ETRI 2022년 하계 연구연수생 후기

date
Sep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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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2022-summer
status
Pu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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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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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summary
뜻 깊은 인턴 나부랭이 2개월
type
Post

입사 전

대전은 처음 가는 도시였다. ETRI의 연구연수생은 짧은 기간(2개월)이지만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아 방을 구하는게 급선무였다. 합격 즉시 대전으로 올라가 방을 구했다. 유성구는 넓고 교통이 신경쓰이는 지역이라 선배에게 조언을 구해 버스정류장 2개 거리의 신성동에서 집을 구했다. (구석구석 적당한 카페가 가끔 있다 / 마제소바는 덤)
💡
ETRI 연구연수생은 합격 즉시 방을 구하는게 좋다. 가성비로 불리는 집은 합격 이후 첫주(초기 2~3일) 이내로 가계약이 이뤄진다.

입사 후

ETRI 중요 포인트

출입증

카드키가 마음에 들었다. 학사 나부랭이지만 든든한 출입증으로 아침에 출근하는 길은 마치 내가 취직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카드키가 마음에 들었다. 학사 나부랭이지만 든든한 출입증으로 아침에 출근하는 길은 마치 내가 취직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심각하게 맛없다. 물론 무료가 아니라 월급에서 삭감되는 금액이니 정말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자가용을 가져가거나 석박사 연구생 또는 연구원분들과 친해진다면 주변 맛집 투어하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

동료

동기 연구연수생은 코드가 맞다면 2달동안 가장 훌륭한 친구가 된다. 함께 진로의 고민과 많은 시간 속에서 좋은 대화의 장이 열릴 것이다.
 

학술적 성장

배치됐던 연구실은 빅데이터 관련 플랫폼을 만드는 연구실이었다. 같이 들어온 다른 2명의 연구연수생은 백엔드 관련 직무를 수행했고 나는 프론트엔드를 주구장창 파고 있었기에 프론트엔드 직무를 맡았다. 연구원이라 그런지 프론트엔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연구원은 없었고 프론트엔드 코드 더미만 남아있었는데 SI기업의 산유물이었다.

프론트엔드 회고

  • SI 기업 코드 전체를 훑고 수정할 수 있었다.
  • 디자인 개편을 한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 디자인 컴포넌트는 한계가 있었다. (커스텀과 스타일링, 훅 적용 등)
  • 구글 머티리얼 디자인 3는 기술적으로 하나도 지원이 되지 않았다. (MUI에 MD3화 하는 것으로 선택)
  • 생각보다 공통 컴포넌트가 많아 Storybook 디자인 시스템 구축해봤다.
  • 복잡한 redux를 처음부터 설계하고 싶다.
  • 예쁜 프론트엔드는 의미가 없다. (기능과 성능이 핵심이다)
  • 레거시 코드를 생성하지 않게 정기적인 코드리뷰가 필요하다.
  • 디자인과 API를 확정해야 프론트엔드 개발에 지장이 없다.
  • API 설계를 배우고 싶다. (프론트엔드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함)
  • 원격 근무는 진짜 좋다. (생산성 감소가 핵심)
  • 이슈 트래킹은 하나로 통합시켜야 한다.

ETRI 연구연수생(인턴)을 하게 된다면…

ETRI는 연구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디 연구실에 배치될지는 모르지만 결국 국가 과제를 하는 전문가 집단 사이에서 잡일을 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관련 전공자(컴퓨터 공학 등)들은 자신에게 맞는 과제를 맞춰서 지원했을텐데, 생각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임무를 수행하라고 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ETRI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나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출연이기 때문에 생각한 것보다 더 재미 없는 국가 과제를 수행할 수도 있다. 그곳에서 찾아야 할 것은 두가지 경험이 있다.
앞으로의 삶의 비전에 도움이 될 경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경험
아까 말했듯 자신이 원하지 않는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그 곳에서 본인의 비전을 알아서 찾아야 한다. 국가 과제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은 ‘어떤 과제를 한다더라’라는 이야기나, 또는 자기 자신이 속한 연구실의 과제가 꽤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삶의 비전을 찾는 인사이트를 쌓는 경험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그곳이 대학교보다 더 깊은 세상이라는 점이다.
또한 연구실의 석박사님들의 훌륭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질문하고 또 질문하며 자신의 과제 수행과 지식 발전에 충분한 보템을 만들어라. 비전을 찾는 인사이트부터 지식 성장을 위한 인사이트까지 연구원분들은 이런 지식이 소속 대학교 교수님보다 풍부할지도 모른다.
연구연수생의 2달은 짧다. 동기 연구연수생들과 술을 먹고 대전 맛집을 탐험해도 2달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하지만 당신이 연구연수생으로 간 이상 ETRI에서 배우고 얻을 수 있는 많은 지식을 체험하고 오길 바란다. 돈을 벌러 갔다면 차라리 편의점 알바가 인생에 더 많은 인사이트를 준다.
출입증을 목에 걸었다고 시간이 의미있게 흘러가진 않는다.

Thanks to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함께 시간을 보낸 연구실 연구원분들과 항상 잘 챙겨준 선배, 그리고 함께 웃고 떠들고 고민한 동기 연구연수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backdoor-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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